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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관리: 매출이 아니라 통장 잔고가 당신의 비즈니스를 살립니다

매출 1,000만 원이어도 통장에 50만 원이면 죽습니다.

월 매출 1,000만 원을 달성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그런데 서버비, 마케팅비, 외주비를 지출하고 나면 통장에 남는 돈은 50만 원입니다. 다음 달 서버비 결제일까지 2주. 카드 대금은 다음 주. 이 상황이 매출 0원보다 더 위험합니다.

비즈니스는 이익이 없어서 죽는 것이 아닙니다. 현금이 없어서 죽습니다. 이것을 "흑자 도산"이라고 합니다. 장부상으로는 이익이 나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현금이 없어서 무너지는 것. 대기업도 이것 때문에 망합니다. 인디 파운더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매출과 현금은 다릅니다: 장부에 속지 마세요

가장 흔한 실수가 있습니다. 매출과 현금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월 매출 1,000만 원이라고 해봅시다. 하지만 그 중 300만 원은 연간 구독이라 이미 받은 돈이고, 200만 원은 아직 결제가 안 된 미수금이고, 나머지 500만 원 중 400만 원은 이번 달 비용으로 나갑니다. 실제로 이번 달에 쓸 수 있는 돈은 100만 원입니다.

중요한 것은 매출이 아니라 "지금 통장에 얼마가 있는가"입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 이것이 특히 복잡해집니다. 부가세 10%를 별도로 관리해야 하고, 카드 결제 수수료가 빠지고, PG사 정산은 D+7이나 D+14입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정산 주기가 또 다릅니다.

런웨이: 돈이 떨어지기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하세요

런웨이(Runway)는 현재 가진 현금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입니다. 계산은 간단합니다.

런웨이 = 현재 통장 잔고 ÷ 월 순지출

통장에 600만 원이 있고, 매달 200만 원이 나가면 런웨이는 3개월입니다. 3개월 후에 돈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인디 파운더에게 안전한 런웨이는 최소 6개월입니다. 6개월 미만이면 불안감이 판단력을 흐리게 합니다. 급한 마음에 제품을 싸게 팔거나, 안 맞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출시합니다. 모두 런웨이가 짧아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런웨이가 3개월 이하로 떨어지면, 더 이상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존 모드에서는 좋은 의사결정이 나올 수 없습니다.

3개의 통장: 개인과 사업을 섞지 마세요

인디 파운더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개인 통장과 사업 통장을 같이 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번 달 사업에 얼마가 들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세금 신고 때 지옥이 펼쳐집니다.

최소 3개의 통장을 분리하세요.

  • 사업 운영 통장: 매출이 들어오고 비용이 나가는 메인 통장입니다. 서버비, 도메인, SaaS 구독료, 마케팅비가 여기서 빠집니다.
  • 세금 적립 통장: 매출의 10~15%를 자동이체로 매달 따로 모읍니다. 부가세, 종합소득세, 건강보험료. 이 돈을 미리 빼두지 않으면 세금 폭탄을 맞습니다.
  • 비상금 통장: 6개월치 고정비를 넣어두고 절대 건드리지 않습니다. 이 돈은 사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만 쓰는 최후의 방어선입니다.

한국에서는 사업자 통장을 만들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에서 수수료 없이 개설할 수 있습니다. 사업 첫날부터 분리하세요. 나중에 분리하겠다고 하면 영원히 안 합니다.

고정비를 적으로 삼으세요: 한 달에 얼마가 자동으로 빠지는지 아십니까?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매달 자동으로 결제되는 비용이 얼마입니까? SaaS 구독료, 서버 호스팅, 도메인, 이메일 서비스, 분석 도구, 디자인 도구. 하나하나는 작지만 합치면 놀랍습니다.

인디 파운더에게 고정비는 매달 매출이 0원이어도 나가는 돈입니다. 이 금액이 크면 런웨이가 짧아집니다. 그래서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 런웨이를 늘리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 분기마다 구독 감사를 하세요. 안 쓰는 SaaS에 매달 돈이 빠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 연간 결제를 활용하세요. 대부분의 SaaS는 연간 결제 시 20~40% 할인을 줍니다. 월 5만 원 × 12 = 60만 원이지만 연간 결제하면 36만 원입니다.
  • 무료 대안을 찾으세요. 초기에는 유료 도구 대신 무료 대안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Notion 대신 Google Docs, Figma 무료 플랜, Vercel 무료 호스팅.

고정비를 월 50만 원 줄이면, 런웨이가 한 달 늘어납니다. 한 달의 런웨이는 하나의 실험을 더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매출이 들쑥날쑥할 때: 변동 수입에 대비하는 법

인디 파운더의 수입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달 300만 원, 다음 달 80만 원, 그다음 달 500만 원. 이런 롤러코스터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려면 규칙이 필요합니다.

  • 최악의 달 기준으로 지출을 설계하세요. 최근 6개월 중 가장 낮은 매출을 기준으로 고정비를 설정합니다. 좋은 달에 남는 돈은 비상금으로 쌓습니다.
  • 자신의 월급을 정하세요. 사업에서 매달 일정액만 개인 통장으로 이체합니다. 사업이 잘 되든 안 되든 같은 금액. 이것이 생활비입니다.
  • 매출의 구성을 다변화하세요. 하나의 고객이나 하나의 채널에 매출이 집중되면 위험합니다. 그 고객이 떠나면 매출이 한 번에 0이 됩니다.

반복 수익(구독) 모델이 인디 파운더에게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 달 매출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안정감입니다.

세금은 미리 준비하세요: 한국 인디 파운더의 세금 체크리스트

한국에서 1인 사업을 하면 생각보다 많은 세금을 냅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한 번에 수백만 원이 빠져나갑니다.

  • 부가가치세: 1월, 7월에 신고. 매출의 10%에서 매입 세액을 뺀 금액. 매달 매출의 7~8%를 따로 적립해두세요.
  • 종합소득세: 5월에 신고. 사업 소득에 대한 세금. 매출 규모에 따라 6~45%. 장부를 기록하면 경비를 인정받아 세금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건강보험료: 직장을 그만두면 지역가입자로 전환됩니다. 소득 기준으로 산정되며, 예상보다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세무 대리인(세무사) 비용은 월 5~10만 원 수준입니다. 매출이 연 4,800만 원을 넘으면 반드시 세무사를 쓰세요. 절세로 아끼는 돈이 세무사 비용보다 훨씬 큽니다.

자금 관리는 지루하지만, 비즈니스를 살리는 유일한 기술입니다

제품 만들기는 재미있습니다. 마케팅도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매주 30분씩 통장 잔고를 확인하고, 런웨이를 계산하고, 지출을 정리하는 일은 지루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비즈니스를 살리는 기술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돈이 떨어지면 끝입니다. 아무리 빠르게 성장해도 현금 흐름이 꼬이면 무너집니다.

오늘 할 일은 간단합니다. 통장을 열어서 현재 잔고를 확인하세요.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적으세요. 잔고를 고정비로 나누세요. 그 숫자가 당신의 런웨이입니다. 6개월 이하라면 지금 당장 고정비를 줄이세요.